[서평]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

서평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저자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 2014-04-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 전기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게 된 동기


나는 따뜻한 커뮤니티 STEW 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모임의 활동 중 책을 서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받게 되었는데, 12월에 받아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요즘 책 참 안읽는다... 반성해야지.


▶ 상세 리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게 된 엘론 머스크. 괴짜라기보단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이미지로 다가온 사람. 궁금해 하던 찰나에 우연히 얻게 된 이 책으로 엘론 머스크에게 조금 다가가게 되었다.


사기 캐릭터.


메시, 호날두, 아자르, 베일, 수아레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들이라는 점. 그리고 창의적인 천재성을 발휘해 예측하지 못한 기술들로 골을 만들어낸다는 점 등이다.

우리는 이런 선수들을 '사기 캐릭터' 라고 하기도 하며, 그들의 기술에 희열을 느끼고 존경의 눈빛까지 보내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떠나고 팀쿡이 자리를 이어받아 애플을 성장시키고 있지만, 잡스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단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이 좋아서 잡스를 좋아했던게 아니다. 잡스는 스스로가 아이콘이였으며, 아이돌이였고, 돌아이였다.

우리는 그런 잡스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봤으며 '대리만족' 했다. 마치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장을 혼자서 뒤흔드는 것 처럼 세계를 혼자서 뒤흔들어놨기 때문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빌게이츠와 워렌버핏. 애플을 재해석하며 소비자지향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팀쿡. 13억 중국시장의 사용법을 제시한 마윈.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에릭 슈미트. 세계를 뒤흔드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나열하자면 입이 아프다. 이들의 성과를 존경하지만 잡스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다. 고민 끝에 나는 그저 잡스가 사기 캐릭터였음을 인정했다.

태양 에너지, 핀테크, 물리학, 우주학, 환경, 전기차.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엘론 머스크. 나는 머스크가 잡스를 이을 시대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 하는 머스크와 일 하는 머스크


두 개의 수식어가 똑같다. 단지 "일 하는" 머스크. 이 책을 통해서 머스크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를 내렸지만 가장 맘에 드는 정의는 저거다. 일 하는 머스크.

머스크는 그냥 일한다. 어떻게? 그냥 일주일에 100시간 일한다. 그냥 단순히 7로 나누면 하루 14.2시간이다. 나머지 9.8시간으로 세끼 식사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다. 더이상 무슨 표현이 더 필요할까? 머스크는 그냥 일하는 머스크다.

나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꽤나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면 좋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고 그것을 돕곤 한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친구들을 신기해한다.

그 중 몇몇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서도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달려가고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굉장히 좋으며, 계산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다. 내가 지켜본 그들은 순간순간 판단력이 빠르며, 그 판단을 곧장 실행하곤 했다. 그리고 아마 그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내가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후회하지 않기 위함도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신기하게도 이 두가지를 모두 갖췄다. 그래, 사기 캐릭터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시작했으며, 그 일을 하고 있다. 아마 머스크는 원하는 것을 찾고, 원하는 것을 하다가 후회없이 떠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 아닐까?

나는 머스크처럼 일만 하면 돌아버릴 것이다. 나는 농담을 나누며 시시콜콜한 웃음으로 하루를 채우는, 항상 웃는 것이 꿈이며, 항상 웃자가 좌우명이다. 그래서 나는 머스크가 신기하며 더 끌린다. 내 머릿속 세계관에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치 잡스처럼.


겉 핥기. 그리고 뒤집기.


책을 읽다가 경악을 하며 저자의 이름을 확인한게 정확히 두 번. 물론 무슨 이따위 글을 썼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나는 4년차 개발자이며, 얼마전 개발적인 부분에서 일을 하다가 처참히 깨져 아주 겸손해진 개발자다. 그런데 저자는 레브친이란 사람을 소개하면서 혼자서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했다고 적었다. 프로그래밍은 마스터 따위의 단어와 같이 사용할 수 없는 단어다. 마치 "정확히 몇시에" 와 "퇴근" 을 같이 사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소리다.

10년을 한 사람도, 20년을 한 사람도 계속해서 공부하는 분야에서 마스터 따위가 어디 있을까? 공대 출신의 지은이와 문학을 공부한 옮긴이. 누가 되었던 이런 문구를 삽입한 출판사는 반성해야 한다. 

두번째 경악은 책 마지막 부분에서였다. 나는 대부분의 책은 70% 페이지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계발 서적은 90%를 줄여야만 하는 책도 있다. 이유는 한가지 주제를 정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아닌 모든 이야기는 빼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책들은 70%를 넘어가면 저자의 잡지식이 총 동원되어 30%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안하느니만 못한다. 라는 말을 그 30%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 책 역시 마지막 부분에서 앞에서 한 이야기를 뒤집는 이야기를 한다. 태슬라를 만들때 엘론 머스크는 대부분의 직원을 자동차 업계 출신의 사람들로 채웠으며,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머스크를 칭찬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머스크 자신이 자동차 업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혁신' 할 수 있었다며 자동차 업계 출신이 아닌 머스크를 찬양했다.

이 말은 쓰지 말았어야 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내게 머스크를 설명하라면 '화성에 가고 싶어서 자동차, 태양광, 우주 산업을 발전시키는 사람' 이라고 하겠다. 기대의 차이 일까? 핵심을 짚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의 평점을 별 두개로 내렸다.

이 핵심을 설명하고 싶었더라면 단지 칼럼 몇장으로 끝날 수 있었다. 엘론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에 대해 쓰고 싶었다면 이 도전이 왜 대담한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만 했다. 이 도전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과 이미 도전 했던 수많은 사람과 비교했어야 했고, 이 도전이 실패하게 될 경우의 머스크의 결과에 대해서도 조명했어야 했다.

겉핥기. 뒤집기. 이 책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주지 못했다. 엘론 머스크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엘론 머스크에 대한 칼럼 몇 개를 읽고 인터뷰 몇 개를 보는게 더 낫겠다.



책 속의 좋은 글


- "어떤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 가능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길이 열립니다. 가능성은 만들어지는 겁니다." - 엘론 머스크

- 시카고에 정착한 레브친은 쓰레기장에서 주워와 수리한 흑백TV를 보면서 영어를 익혔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레브친의 부모는 어렵사리 중고 PC를 구해주었고 레브친은 그것을 이용해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했다.
->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하다니... 지은이는 공대 출신이고, 옮긴이는 문학 전공인듯 싶은데... 옮긴이가 잘 못 옮긴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래밍은 마스터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는 계획을 무산시킬 때 기술적 이유보다는 경제적 이유를 내세우는 게 훨신 쉬운 법이다.

- 그는 낙관적이기 위해 노력했다. 머스크는 빠져나오고 싶은 실패의 늪에서 얼마 되지 않는 기술적 성공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애를 썼다.

- "지휘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관적인 사고다. 지휘에 자신감과 열정 그리고 낙관의 흔직이 보이지 않으면 절대 승리를 확신할수 없다." - 드와이트 에이젠하워

- 화력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얻는 전기는 연료 대비 효율이 약 60%다. 그런데 확석연료인 가솔린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때의 효율은 25~30%에 불가하다. 가솔린자동차는 연료의 약 80%를 열 손실로 외부에 버리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 "화석연료를 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경우 송전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도 최소 두 배 이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엘론 머스크

-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더 어렵다." - 엘론 머스크

- 하지만 업계의 경기가 가라앉은 시키는 오히려 생산설비를 싸게 구입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 자리에 앉아 논쟁으로 낭비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시제품을 만들어 실험을 해보라는 게  머스크와 스페이스X가 원하는 방식이다.

- "만일 당신이 미래를 꿈꾸지 않거나 지금 기술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곧 낙오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그윈 쇼트웰

- 훌륭한 제품을 만들지도 않으면서 훌륭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많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자유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가 있으면 언제든 어느 곳이나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사람들은 불편함과 제약을 느낄 것이고, 장거리 여행은 아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내가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엘론 머스크

- "진짜 혁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나온다." - 엘론 머스크
-> 좋은 말 이지만 저자는 앞서 테슬라를 만들때 직원의 조언을 들어 머스크가 자동차 경험이 있는 직원들로 채웠다고 적었고, 그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뒤에서는 전문분야가 아니여야 혁신을 할 수 있다며 자동차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서 포장을 한다. 분명 다른 결정인데, 서로 다른 잣대를 가지고 머스크를 찬양한다. 이는 올바르지 못한 글이라 생각된다.

- GM의 간부였던 존 들로리언의 인터뷰 기록으로 화제가 된 책 [맑은 날에는 GM을 볼 수 있다] 에는 너무 경직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간부들의 거만한 실태가 잘 묘사돼있다. 또한 GM의 최고임원 출신으로 GM 내부에 만연한 숫자와 회계 놀음을 강렬하게 비판한 밥 루츠의 [빈 카운터스]에는 제조업 철학과 현장 기술자의 경험을 무시할 때 기업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 현업에 있는 개발자로써,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일을 겪곤 한다. 이로 인해 생기는 결과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가령 실무자의 기분과 상황을 고려치 않은채 계약조건만 따지고 들거나, 해야만 한다고 무겁게 누른다면 그 일은 결코 잘 될 수가 없다. 물론 프로의 마인드로 일을 행해야 하는건 맞지만, 실무자의 이야기를 묵살한 채 경영진, 혹은 사용자의 요구 조건만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좋은 품질이 나올 수가 없다. GM의 사례가 적혀있다고 하니 읽어보려 한다.

- 우리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무언가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능성이라는 것은, 그다음에 생긴다.

- 캘리포니아 주의 ZEV법(배기가스 배출 규제법) 덕분에 전기자동차 회사는 'ZEV 크레디트'를 판매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 심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가솔린자동차 판매 대비 친환경자동차를 일정 비율만큼 판매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회사들은 규정 불이행에 따른 벌금으로 'ZEV 크레디트'를 구매해야 한다.
-> 'ZEV 규제' 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는데, 좀 놀랐다. 친환경차를 만들도록 강요하는 법이라니, 굉장히 좋은 법이고 이런 것을 강요할 줄 알기에 역시 선진국이구나 싶었다. 조금 자세히 알고 싶어 ZEV 규제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1990년 부터 시작되었던 굉장히 역사가 깊고 오래전 부터 이슈가 되었던 규제였다. 이런걸 이제야 알았다니 굉장히 부끄럽다. 이 규제에 대해서는 파헤쳐 볼만 하겠다.

- 진짜 창조는 '창조'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한 발 벗어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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