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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

서평/추천 ★★★★☆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김성근
출판 : 이와우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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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동기


축구를 가장 좋아하지만 워낙 스포츠 자체를 좋아하기에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룰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야구를 정말 가끔 보기에 선수들 이름을 잘 모르는데, 다른 선수들과는 남다른 공을 던지는 선수 한명은 기억하고 있다. 김광현이라는 투수다. 그리고 그 선수를 키운 것이 김성근 감독이라는 기사를 통해 야구감독 김성근을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혼란스러웠다. 버리려고 노력했던 투덜거리는 버릇이 어느순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왜 저런 선택을 할까?', '나는 저렇게 안한다.' 등 뒤에서 찌질한 뒷담화를 하거나 비난만 했다. 


최근 축구선수 기성용의 SNS 사건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기성용과 별 다를바 없음을 느끼곤 부끄러워졌다. 리더란 뭘까? 감히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의 리더관이 궁금해졌다.



책 리뷰


우리 집안은 자존심이 세다. 그래서일까? 우리 아버지를 포함하여 우리 집안 어른들은 '사장님' 이 많다. 그 피를 물러 받은 것일까? 나 또한 사업에 관심이 많고, 언젠가 창업하리라는 꿈을 품고 있다. 그리고 창업은 내 꿈의 목록 1번에 적혀있다.


아직 창업이 꿈의 목록에 적혀있는 이유는 내가 따르는 멘토님께서 취업을 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멘토님은 창업을 주제로 만난 분이시다. 지금까지 내게 만난 리더 중 가장 오랬동안 따르고 있다. 이유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결코 가벼이 하신 말씀이 아님을 알기에 나는 구직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의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리더. 나의 갈증.



리더에 대한 이상을 높아 늘 불만 투성이인 내게 어느날 동기가 물었다. 네가 생각하는 리더상이 뭐냐는 것이다. 당시에는 무엇이라 이야기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며칠 뒤 나는 내가 원하는 리더상은 '함께하는 리더다' 라고 이야기 했다.


뒤돌아 보면 나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유년기에는 골목대장이었더라고 어머니께 들었다. 마음에 안들면 누구든 때리고 물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자아가 형성되고 또래집단에서 놀아야 할 나이에 나는 수차례 이사를 다녔고, 내게 단짝친구는 없었다. 리더가 하고 싶었던 나는 동생의 친구들을 데리고 골목대장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라도 대장 노릇을 하고 싶었었나보다.


초등학교 5학년. 우리집은 드디어 한 지역에 정착을 하였고, 그곳에서 대학교 졸업까지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이미 형성된 또래집단에 들어가 대장노릇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게다가 자존심이 무척이나 쎈 나는 알아서 나를 알아봐주길 기다렸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마음맞는 단짝 친구가 없던 나는 썩 재미있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낸걸로 기억한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원했다. 자존심이 쎄서 내가 원하는걸 먼저 말하지는 않았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 나는 여태까지 내 마음을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나도 내 마음을 전부 이해하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진리를 이해하는데 나는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나는 계속 기다렸다. 그러면서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았고, 나도 나를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재미가 없었다. 딱히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런 내가 익숙해져 갔다. 내 자존심은 더욱 강해져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만 나를 드러냈다. 축구를 할 때도 인기있는 공격수보다는 꺼려하는 수비수를 맡아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친구들은 피씨방에 가서 놀때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성당에 갔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친구는 버렸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피했다. 


나는 칭찬에 반응하는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수학 점수가 잘 나와서 학원 수학 선생님이 나를 개인지도 하기도 했다. 모두에게 내주는 숙제는 재미 없었지만 나에게만 따로 내주는 숙제는 너무 재미있었다. 모두가 국영수에만 올인 할 때 나는 화학, 지구과학 등 탐구 과목을 좋아했다. 과학 시간에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드물었다. 몰래 국영수를 공부하곤 했다. 때문에 과학시간에 과학 공부를 하면 칭찬을 듣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겨났다. 나는 칭찬이 좋아서 과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


대학시절에도 그 소심함은 변하지 않았다. 딱히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황당하게도 1학년 1학기에 수석을 해버렸다. 그저 술자리가 싫어서 술을 먹으러 가지 않았고, 초중고 12년 개근이 당연했던 가정교육대로 수업에 늘 참여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 엄청난 관심과 집중. 하지만 1학년 2학기때 차석을 하면서 내게 쏠렸던 관심은 사라져버렸다. 당연히 2학년때는 성적이 바닥을 쳤고 그 뒤 군대를 갔다.


언제나 관심받고 싶었지만 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나와의 대화가 많아졌고, 책 속에서 생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나의 갈증을 나의 꿈으로 변화시켜버렸다. 


그 꿈은 리더였다.



리더 김성근.



김성근 감독은 리더다. 책에 적힌 내용으로는 타고난 리더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타고났다는 말 자체가 그에게는 모욕일지도 모르겠다. 김성근은 올해 나이 만 70세이다. 그럼에도 모르는게 있기에 공부한다고 한다. 늘 솔선수범하고 앞에서 이끌며 때로는 뒤에서 다독일줄도 아는 완성형 리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김성근보다 김성근의 제자들에게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부러웠다. 나도 김성근처럼 멋진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아닌, 나도 김성근 감독 밑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나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다.


김성근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선수들이 너무도 많다. 2군에서 뛰는 선수를 1군에서 뛸 선수로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며, 포기하려는 선수를 일으켜세운다. 지금은 버려진 선수들을 프로리그에서 필요한 선수로 만들고 있다. 쓸모없다고 버려졌는데, 쓸모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리더를 따라가는 기분은 어떨까? 황홀할까?



리더는 편견이 없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사람을 진실로 대해야 한다. 설사 그 진심이 당장 통하지 않는다 해도 믿고 나가야 한다. 언젠가는 돌아온다. 진심의 결실이.



김성근은 말한다. 주되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진실로 대하라고 한다. 그리고 남을 속이지 말란다. 야구의 신? 아니다. 인생의 신을 보는 듯한 올바른 철학이 있다.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라 반복하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는 것 자체가 실례가 아닐까 한다. 그들과 함께해서 지금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인데 말이다. 야구를 해서 행복한건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건지. 김성근 감독에겐 당연한 것들이 왜 내눈에는 너무도 대단해 보일까? 너무 멋져서 롤 모델로 삼고 싶은데, 감히 롤 모델로 삼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푸른색이 되고 싶다.



푸른색을 좋아한다. 바다 같기도 하면서 하늘 같기도 하다. 이상적인 나를 대변하는 색깔일까? 이왕이면 크고 높게 꿈 꾸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상상은 공짜니까 라는 말도 좋다.


불안했었다. 흔들렸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책을 다시 집어든 것은 참 좋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이상적인 리더상이 잘못된게 아니라는 증명을 받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리더상을 꿈 꾼다기에 이상론자로 머물고 싶지 않아서 그 꿈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 김성근을 선택했다.


나는 김성근이 참 운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김성근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근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따르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SK라는 팀이 만들어졌고, 김성근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김성근을 감히 롤모델로 설정 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 따라갈 준비조차 안되었기 때문이다. 김성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따라가는 능력도 뛰어난 능력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내려놓고 리더를 온전히 받아 들여야 비로소 리더를 따라갈 수 있다.



나는 아직 그 누구도 따라가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 조차도 내려놓지 못하면서 그 누구에게 스스로를 내려놓고 나를 따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처음의 흰색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조금씩... 푸른색으로 채우고 싶다.


그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책 속의 좋은 글



- 리더는 안고 가는 사람이다. 특히 사람에 관해서라면 어떠한 선수, 어떠한 사람이라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좁은 속내를 자랑하듯 일희일비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 감독 생활을 해오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다만 열 가지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 한 가지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다.


- 자기 몸이 100%가 아니라고 물러서지 마라. 50%면 50%안에서 100%를 하겠다는 정신으로 달려들어


- '아,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될 수가 없다. 무조건 된다.'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어요. 감독님을 믿고, 저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길만이 유일한 진리였으니까요. - 최동수 선수. (나는 이렇게 노력해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는가? 아... 없다.)


- 그 선수와 내가 리더와 선수로 만났다. 그렇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줘야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치를 그에게 주어야 한다.


- 나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남을 속인 적도 없다. 내 자신을 속인 적은 더더구나 없다.


- 톱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의 차이는 명백하다. 결과가 안 좋을 때 알 수 있다. 이때, 중간 관리자는 술을 먹고 자버린다. 그러나 톱 관리자는 다르다. 똑같이 술을 먹더라도 잠을 못 잔다. 밤새 고민한다. 왜? 자기 책임이라서 그렇다. 사명의시고가 책임감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 가르치는 건 리더지만 습득하는 건 결국 선수다. 그래서 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순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거다. (아... 김성근 감독. 내공이 어마어마 하다.)


- 리더가 순간순간 선수들을 힘들게 몰아붙이더라도 거기에는 늘 애정이 있어야 한다.


- 노동은 시간만 채우는 거지만 일은 내용이 있는거다. 목적이 있고 결과를 얻어야 한다. 늘 생각하면서 움직였고 내용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 분노는 적으로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면 안 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이 문장 속에 담긴 내공을 나는 지금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한참 멀었다...)


- 가능성을 발굴하는 건 어찌 보면 간단한 것이다. 그 정도의 눈을 가진 리더는 많다. 하지만 많은 리더들이 발굴한 다음에 기다리지를 못한다. 그게 문제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금방 그 사람을 포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잘못을 알고 있는 사람을 혼낼 필요는 없다.


- 나는 지금까지 감독으로 살면서 내 자비를 들여 선수들을 치료해준 적이 많았다. 그게 올바르게 돈을 쓰는 길이라 생각했다. 돈이라는 것은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아무데나 쓰는 게 아니라 선수에게 써서 그를 살릴 수 있다면 그게 제대로 쓰는거다.


- 그것이 단 1%의 영향력이었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 1% 때문에 승부가 결정된다면 나는 앞으로도 징크스를 따를 거다.


-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너도 도움을 주지만 도움을 받아라. 너 혼자의 실력으로 최고가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최고의 감독이 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에게 혼자서 최고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최고의 능력도 없으면서 나는 얼마나 오만했었는가... 얼마나 거만했었는가.)


- 리더는 편견이 없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사람을 진실로 대해야 한다. 설사 그 진심이 당장 통하지 않는다 해도 믿고 나가야 한다. 언젠가는 돌아온다. 진심의 결실이.


- 모든 선수들에게는 그들 각자가 자신만이 가진 쓸모가 있다. 그걸 찾아주는 것. 그리고 끝까지 그 유용함을 살려주는 것. '그 사람'의 '그 능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참 모습이다.


- 지명 받아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을은 어떻게 해서든 그다음 경기에 출전을 시키셨잖아요. 선수들 역시 힘든 훈련을 소화한 뒤에 그런 식으로 꼭 출전 기회가 보장되니 감독님께 호출 받아 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굉장한 리더십이셨지요. - 윤재국 선수.


- 리더가 현장을 떠나는 건 최악이다. 모든 데에서 솔선수범 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 야구를 수십 년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있다.


- 가혹하게 말하면 버려진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선수들을 '어차피'에서 '혹시'를 넘어 '반드시'에 속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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